Biz & People2011.07.18 15:56

 

NO. 01

2011.04.06

 


땅끝 종결자 남극을 밟다! - 1편

 


 

무언가 상당히 익숙하지만 그러면서도 먼 듯한
그런 이름... 「남극」

2010년 칠레 지역전문가로서 내 마지막 여정이었다.
앞으로 다시 그 곳에 갈 일이 있을까?
본사에 복귀한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글,사진
_박재범 대리




01| 실제 남극은 어떤 곳?


남극 대륙의 면적은 총 1,400만km²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이어
5번째로 큰 대륙이다.
(미국의 1.5배, 또는 중국과 인도를 합친 크기).



 

그리고 이 중 98%인 1,372만km²가 눈으로
덮여 있으며
그 평균
두께는
무려 1.6km라고 한다.

나머지 2%인 28만 km²만이
눈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인 남극은
평균적으로 가장 춥고,
가장 건조하며, 가장 바람이 많이 부는 대륙이며
연 평균 200mm에
불과한 강수량으로 인하여
'사막' 지형으로 분류된다.
또한 평균 고도 역시 가장 높다.
(2위인 아시아는 800m,
남극은 2km).


 

    <남극대륙과 유럽대륙의 크기 비교>       

남극은 1820년 러시아 탐험가 Fabian Gottlieb과 Mikhail Lazarev에 의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극의 Antartica라는 영어 명칭은 1890년 스코틀랜드 지도 제작자
John George Bartholomew에 의해 붙여졌다.
(Antartica라는 이름은 '북극의 반대쪽'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1959년 체결된 남극조약에 따라
남극대륙의 영유권 선언이 금지되어 있지만 아르헨티나,

호주, 칠레, 프랑스,
뉴질랜드, 노르웨이, 영국 등 7개 국가는
남극의 일부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한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각 국가가 주장하는 자국의 영토>


지구상에서 관측된 최저 온도는 1983년 7월 21일 남극의 러시아 베이스에서
측정된 영하 89.2도 라고 한다.
가장 강한 풍속은 1972년에 기록된 시속 320km.
겨울은 영하 80도까지 떨어지며 여름에는 영상 5~15도까지도
올라가지만
연평균 기온은 영하 20도 정도이다.

그렇다면 추운 것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듯한 남극과 북극.
과연 이 두 군데 중 어디가 더 추울까?
왠지 그냥 어감상 북극이 더 추울 것 같다. 하지만 정답은 남극이다. 왜?



북극은 우선 대륙이 아니라 바다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둘러 쌓인 커다란 바다가
낮은 온도로 인하여 바닷물이 얼어 생성된 지형인 반면 

남극은 대륙으로 땅 위에 눈이 녹지 않고 쌓이고 싸여 얼음으로 형성된 지형이다.
이로 인해 남극의 평균 고도가 북극보다 높다.
남극의 평균 고도는 2km로 대부분은 해발 3km 이상이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온도가 떨어지는 영향을 미친다.
또한 북극은 주변에 있는 바다와 저위도에서
흘러 들어오는 따뜻한 해류의 영향을 받는다.

얼음 덩어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바다에서
상승하는 따뜻한 공기의 흐름으로

겨울에는 최저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지만,
여름은 영상 10도 정도로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02| 남극으로


남극의 자국 영토권을 주장하는 7개국 중에 내가 지역전문가로 보냈던
칠레도 포함되어 있다.
칠레에서 남극을 갈 수 있는 방법은 칠레의 최남단 도시 중 하나인
Punta Arenas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다.
크루즈를 이용하여 갈 수도 있지만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비행기편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행기의 정원은 6명에 비행편도
한 달에 3~4편 정도 밖에는 없어
상당히 미리 예약을 해야만 했다.
거사 날짜는 2월 24일.
비행 일정이 기후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많으니
Punta Arenas에 최소한 3일 이상의 여유를 두고
숙소를 구하라고 항공사 측에서 조언해주었다.


그리하여 우선 칠레의 남단 도시 Punta Arenas로 향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비행기로 3시간 반정도 소요된다.
우리 나라 거의 끝에서 끝인 서울-부산이
비행기로 50분 소요되는 거에 비교하면
중간에서 끝이 3시간 반이라니... 참으로 길고 긴 나라이다.
(칠레 국토의 총 길이는 4,300km 이다.)
별도로 신경써서 챙긴 준비물은 오리털 점퍼와 내복 상하의,
그리고 남극을 돌아다니다 허기지고 지칠 때를 대비하여
당분 및 열량이 높은 초코바 여러 개 정도.
출발 전날 오리엔테이션에서의 전달사항은
조금 불안한 내용이었다.

최근 며칠 날씨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서
비행기의 이륙이 최종 결정날 때까지
수시로 컨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우선 오후 5시에 한 번, 그리고 밤 10시,
마지막으로 당일 새벽 6시...

이렇게 총 3번 파일럿의 확정 의견을 받아야 하며
확인 될 때마다
비행 가능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03 | 남극탐험을 위한 준비

 

 

날씨가 맑기를 기도하는 마음과 이래저래 들뜬 마음으로 가득 안고

다음날 새벽부터 있을 남극 탐험을 위해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언덕을 내려가려는 순간 우연치 않게 마주친 것이 있으니...





바로 평상시 여행 프로그램이나 책자 등을 통해 몇 번 봤었던...
세계의 각 도시의 이름과 그 도시가 있는 곳으로의
방향 및 거리를 나타내주는 표지판들.
운좋게 마주친 이 표지판을 보자마자 자동적으로 내 눈은
서울 또는 코리아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역시 몇 초 지나지 않아 자랑스럽게 "Seoul" 이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몇 km나 떨어져 있나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봐도
숫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몇 km나 떨어져 있는지
거리가 나와있는 나무 부분이
마모가 되어 지워진 것이다ㅠ.ㅜ
이걸 보니 급 맘상하기 시작했다.
다른 수많은 도시들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게다가 서울 바로 아래 있는 북경 표지판은 중국 대륙 만큼이나
널찍한 크기로 상대를 압박하고 있었다)
왜 유독 서울만 저렇게 숫자가 지워져 있는 건지 ㅠ.ㅜ
그렇게 서운한 마음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필자의 눈에 들어온 또 다른 간판이 있었으니...




잘 읽어보니 2만 페소(4만 5천 원)를 지불하면
원하는 도시의 표지판을 제작해 붙여주겠다는 친절한 설명이다.
저 표지판들이 결국 돈으로 다 붙여졌다는 사실에
표지판에 대한 낭만이 조금은 사라진 것도 사실...
하지만 '이왕 붙어 있는 거 제대로 붙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간판에 있는 번호를 얼른 저장해놓았다.
서울 표지판이 언제 붙여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A/S는 해주겠지.
그렇게 전화를 하려다 생각해보니 인접국인 중국과 일본만해도 각각 도시들이
3개 이상씩 붙어 있는데 우리 나라는 1개만 있는 것도 좀 속상해졌다.
그리하여 우리 나라 도시도 하나 더 신청하기로 결정.
그리 마음을 먹고 어느 도시를 붙일까 고민해봤다.
부산? 광주? 여러 가지 도시를 떠올리며 뭔가 의미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
문득 동계올림픽을 위해 3번째 도전을 하고 있는 평창이 떠올랐다.
이제 동계올림픽 투표도 올해로 다시 다가왔고 해서
나름의 올림픽 유치에의 기원을 담아 평창으로 최종 선정했다!

그리하여 간판에 나와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다.
알고보니 저 표지판을 관리하시는 분은 표지판 바로 옆의 까페 주인이셨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는 도안을 그려드렸다.
평창과 올림픽마크와 평창이 어느 나라 도시인지 모를 수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코리아까지 함께.




Punata Arenas에 머무는 기간은 2일 밖에는 안되었는데
저걸 제작하려면 따로 사람을 불러 부탁하고 해야해서
3~4일은 걸릴 거라고 했다.
그로 인해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그래도 나중에 완성되면
다른 도시들과 함께 걸려 있는 사진을 보내달라는
약속을 받고서는 그 곳을 나섰다.


04 | 준비 완료... 하지만


저녁밥을 든든히 먹고 평소보다 일찍 잠을 청했다.
담당자가 새벽 6시반까지 호텔로비에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에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씻고, 내복도 다 껴입고...
호텔의 아침 식사는 7시부터 라서 미리 챙겨간
초코바로 아침을 대신하고
나갈 준비를 거의 마쳤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알람소리는 아닌 것 같은 데... 하며 받아보니 담당자다.
파일럿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오늘은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고.
우선은 일정을 내일로 미뤄야 한다며,
오후에 다시 사무실로 오라고 한다.


전화를 끊고 나니 맥이 탁 풀린다.
전날도 저녁에 구름은 좀 꼈지만 아주 흐리지는 않아서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취소 전화를 받고 나니
날씨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냥 괜히 속상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이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그 날은 Punta Arenas 시내 관광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오후가 되었는데 하늘은 어제보다 더욱 찌푸린 인상.
구름도 더 많이 껴있고, 바람도 제법 불고...
날씨가 점점 더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래도 아침엔 날씨가 개이길 바라며
역시 저녁을 든든히 먹고 일찍 잠을 청했다.
담당자가 이번에는 새벽 5시 15분까지 나와있으라고 한다;;

새벽 4시반...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눈을 떴다.
씻고서는 역시 초코바 한 개로 열량을 섭취하고
내복과 오리털 점퍼를 껴입었다.
다행히 그사이 담당자에게 전화가 오지 않는 걸로 봐서는
파일럿에게 취소 연락이 오지는 않은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호텔 로비로 내려가 기다리길 5분여...
드디어 호텔 앞으로 밴이 한대 오더니 '쎄뇨르 빡'(필자)을 찾는다.
기사 아저씨를 따라 밴 앞자리에 올랐다.
내가 첫 번째 탑승자인 듯 아직 밴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후로 시내의 호텔을 돌며 캐나다 부부 한쌍, 미국 부부 한쌍,
그리고 미국인 아저씨 한 명,
이렇게 남극 탐험을 위한 원정대 6인이 모두 모였다.

공항으로 가는 길 모두의 관심사는 과연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는가였다.
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파일럿이 문제 없을 거라고 했다고...
하지만 창 밖으로는 어느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과연 세상의 땅끝 남극 여행은 가능할 것인가?...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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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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