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 Culture2017.05.18 10:47

한국인의 맥주 사랑, 정말 어마어마하죠? 특히 요즘처럼 저녁 공기가 선선해지면 5월이면 퇴근하면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이 정말 꿀맛인데요. 여러분은 '맥주'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치킨? 한강? 혹은, 야구장? 저는, 맥주의 나라! 독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오늘은 삼성물산 독일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Onur 대리가 직접! 본국의 방대한 맥주 세계를 소개해준다고 하는데요. 알고 마시면 훨~ 씬 맛있는 맥주 이야기, 궁금하시죠?

<초보를 위한 독일 맥주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독일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맥주!

'맥주의 나라' 독일!

 

한국에서 알코올 없는 저녁, 상상하기 힘드시죠. 독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에서는 소주 대신 맥주를 마신다는 점, 그리고 술을 주문할 때 '브랜드' 이름으로 주문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아시다시피, 독일은 '맥주의 나라'로 유명합니다. 유럽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가장 많은 맥주를 생산하고 있기도 한데요. 여기서 고급 정보 하나! 독일은 <Reinheitsgebot> 이라는 이른바 <독일맥주 순수령> 때문에 '맥아(보리), 홉, 이스트, 그리고 물' 단 네 가지 원료만을 이용해 맥주를 제조하고 있답니다. 알고 계셨나요? 즉, 독일 맥주의 놀라운 맛은 '원료'의 다양성이 아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기술' 덕분이랍니다.

 

[1516년 독일 인골슈타트에서 개최된 바이에른 주회의에서 맥주의 품질을 지키고자 공포한 법령. 법령 공포 당시는 맥주의 성분을 보리, 홉, 물의 세 가지로 한정했으나, 오늘날 발효에 필요한 원료인 '효모'가 추가되어 현재는 맥아, 홉, 물, 효모의 네 가지 성분으로 맥주 원료를 한정하고 있으며 이외 어떤 물질도 첨가해서는 안된다.]

 

 

독일 맥주 양조업자들은 수세기에 걸쳐 정말 다양한 맥주를 만들어 왔습니다. 독일을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점 하나는,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주문할 때 '브랜드' 이름을 묻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술을 주문할 때 브랜드를 지정해 주문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대신 독일에서는 필스너(Pils, Pilsner), 헬러스(Helles), 혹은 둔켈(Dunkel) 등 맥주 종류로 주문을 하게 되는데요. 브랜드는 조금 덜 알려져있지만 그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아주 맛있는 맥주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 맥주를 주문하기 전에 어떤 종류의 맥주가 달달한지, 어떤 종류의 맥주가 더 씁쓸한 맛을 내는지 알고 있다면, 수많은 맥주 종류가 쓰여진 메뉴판을 보면서 헤매는 일은 없겠지요? 맥주 제조는 독일의 각 지역별로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보통 독일 남부는 맥아를 더 많이 써서 보리맛이 강하고, 북쪽은 홉 맛이 더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맥아와 홉의 비율에 따라 맥주 맛이 달라진다고요?

 

맥아(보리): 보리에 싹을 틔워 말린 것으로,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는 맥주에 달콤함을 낸다.

: 뽕나무과의 덩굴풀. 맥주 제조에는 암꽃을 사용하는데, 맛이 쓰고 독특한 향이 있다.

 

 

독일 맥주, 어떤 것들이 있나요?

흔히 필스너라 불리는 맥주로, 축약해서 '필스'라고도 많이 부릅니다. 필스너 맥아를 사용해 밝은 금빛을 내며, 노블 홉이라 불리는 독일 품종의 홉을 사용해 풀이나 허브, 꽃, 레몬 등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데요. 페일 라거에 비해 홉의 사용량이 많아 홉 풍미와 씁쓸함이 강조됩니다. 적당한 탄산감을 가졌고, 알코올 도수는 평균 4.5%~5.3% 수준입니다. 산뜻하고 가벼운 질감이 특징이며, 샤프한 느낌의 맥주입니다.


 

독일 뮌헨에서 개발된 밝은 금색의 라거 맥주입니다. 줄여서 '헬'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독일어 헬(Hell)은 밝은(Bright)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기도 합니다. 평균 알코올 도수는 4.7%~5.5% 정도이며, 도수에 비해 질감이나 무게감이 안정감있고 차분한 느낌입니다. 상쾌하고 가벼운 필스너나 페일 라거와는 대조적이죠. 홉에서 나오는 쓴 맛이 적고, 맥아와 홉의 맛이 순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독일 남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밀 맥주를 바이젠이라고 하는데, 그 중 효모를 여과하지 않은, 효모가 살아 있는 탁한 밀 맥주를 헤페 바이젠이라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5% 정도로, 밝은 색상에 바나나 혹은 풍선껌과 같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요. 헤페 바이젠은 잔에 따르는 특별한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잔을 1cm 정도 남겨두고 맥주를 따른 다음, 병을 가볍게 흔들어 나머지 거품과 함께 '효모'를 따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베를린에서 양조되는 밀맥주로, 19세기 초반 프랑스 나폴레옹의 군대가 베를린을 점령한 후 이 맥주를 접하고 '북유럽의 샴페인'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맥아의 단 맛이나 홉의 씁쓸함이 최대한 억제되어 깔끔한 과일 산미를 접할 수 있는데요. 질감과 무게감이 가볍고 산뜻하며, 탄산도 많아 청량감 있는 라거 대용으로 즐기기 안성맞춤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3%대로 낮은 편입니다.

 

슈바르츠비어는 독일의 크롬바흐 지역에서 옛날부터 만들어오던 맥주입니다. 독일어로 '슈바르츠'는 '검다'는 뜻으로, 검은 색의 맥아와 볶은 맥아로 만들어지는데요. 샤프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맥아의 감미는 적고 홉의 향과 맛이 조금 느껴지는 정도로, 알코올 함량은 4.1%~5% 정도입니다.

 

독일어로 '어두운'을 뜻하는 둔켈은 전통 독일식 라거 타입의 흑맥주입니다. 1842년 황금빛 맥주인 필스너가 양조되기 전까지 라거 맥주의 색깔은 원래 대부분 검고 진했다고 하는데요. 19세기 후반부터 라거가 대부분 황금색의 페일 라거로 바뀌면서, 독일 뮌헨의 양조업자들이 현대적인 둔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과일 향이나 깊은 맛은 없지만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고, 알코올 도수는 4.5%~5% 정도입니다.

 

맥주 종류에 따라 맥주가 나오는 잔도 제각기 다릅니다. 베를리너 바이세 같은 경우에는 약간 넓은 볼 타입의 잔에, 필스너는 주로 둥그런 잔에 마십니다.

 

 

지금까지 독일 맥중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드렸는데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세계 어느 곳을 방문하든,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이 녹아 있는 고유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독일인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맥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독 '독일'을 이해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독일에 여행할 기회가 되신다면 맥주 한 잔 꼭! 하시는 것 잊지 마세요! 소개드린 맥주 외에도 아주 다양한 맥주들이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니, 직접 색다른 맥주를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즐거움을 누리시면서 독일을 제대로 느껴보시기 바라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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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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